본문 바로가기
Everpick

셰어하우스·룸메이트 들이기 전 확인할 것 — 방 하나로 월세 받는 법

글쓴이 에버픽 편집팀업데이트 2026년 7월 29일6 분 분량
거실 소파에서 책을 읽는 사람과 주방에 있는 사람 — 한 집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의 일상
Photo by cottonbro studio (Pexels)

빈 방 하나에 사람을 들여 월세를 받는 것 — 셰어하우스와 룸메이트는 가장 오래된 공간 수익화 방법이다. 대단한 설비 투자도, 인허가도 필요 없어 보인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작하고 나서야 발견하면 비싸지는 문제가 셋 있다. 이 집을 다시 빌려줄 권리가 나에게 있는가, 이 월세에 세금이 붙는가, 그리고 같이 살 규칙을 문서로 만들었는가. 순서대로 확인한다.

본인 소유 집이라면 방을 세놓는 데 누구의 동의도 필요 없다. 문제는 임차인인 경우다. 내가 빌려 사는 집의 방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빌려주는 건 법적으로 전대(轉貸)이고, 민법 제629조는 임대인의 동의 없는 전대를 금지하며 위반 시 임대인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정한다. 룸메이트의 월세 몇십만 원을 벌려다 내 보증금이 걸린 계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가지 알아둘 조문이 더 있다. 민법 제632조는 건물의 '소부분'을 타인에게 사용하게 하는 경우에는 전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정한다. 내가 계속 살면서 방 하나만 내주는 형태라면 이 예외에 해당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함정이 둘이다. 첫째, 어디까지가 '소부분'인지는 면적 비율·이용관계 등을 따져 사안별로 판단되고, 둘째, 이 조문은 임의규정이라 임대차계약서에 "임대인 동의 없이 전대할 수 없다"는 특약이 있으면 방 하나라도 특약이 우선할 수 있다. 그러니 실무 결론은 단순하다. 계약서 특약을 먼저 확인하고, 임대인에게 서면 동의를 받아 두는 것. 문자 한 줄보다는 동의서 한 장이 낫고, 동의서에 들어갈 항목과 문구 예시는 공간대여 사업자등록 가이드의 전대 동의서 부분을 그대로 쓰면 된다.

확인 ② 세금 — 내 월세는 과세인가, 비과세인가

방 하나 월세도 세법상으로는 주택임대소득이다. 다행히 전부 과세는 아니고, 부부합산 주택 수에 따라 갈린다. 국세청이 안내하는 기준(2025년 귀속)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주택 수별 주택임대소득 과세 기준 (부부합산, 국세청 안내 기준)
보유 주택 수월세보증금·전세금
1주택비과세 (기준시가 12억 원 초과 주택·국외 주택은 과세)비과세
2주택모두 과세비과세
3주택 이상모두 과세비소형주택 3채 이상이고 보증금 합계 3억 원 초과 시 간주임대료 과세

표의 '소형주택'은 전용면적 40㎡ 이하이면서 기준시가 2억 원 이하인 주택으로, 2026년 12월 31일까지는 간주임대료 계산에서 빠진다. 이 표를 셰어하우스 상황에 대입하면 이렇게 읽힌다.

  • 내가 사는 유일한 집(기준시가 12억 원 이하)의 방 하나를 내주는 경우 — 월세 수입은 비과세다. 가장 흔한 룸메이트 시나리오가 여기 해당한다.
  • 집이 두 채 이상인 경우 — 방 하나든 집 전체든 월세는 전부 과세 대상이다.
  • 임차한 집의 방을 다시 빌려주는(전대) 경우 — 그 집은 세법상 임차인의 주택으로 계산된다. 무주택 세입자여도 전대로 받는 월세는 주택임대소득 계산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과세 대상이라도 세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간 주택임대 수입이 2,000만 원 이하면 종합과세 대신 14%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고, 수입의 50%(임대사업 등록 시 60%)를 필요경비로 인정받으며, 주택임대소득 외 종합소득이 2,000만 원 이하라면 200만 원(등록 시 400만 원)을 추가로 공제받는다. 예를 들어 2주택자가 방 하나를 월 45만 원에 내줘 연 540만 원을 벌었다면, 분리과세 기준 과세표준은 540만 − 270만(경비 50%) − 200만(공제) = 70만 원이고 세액은 9만 8,000원이다(지방소득세 별도). 월세 수입의 2%가 안 된다.

하나 더. 과세 대상 임대소득이 생기면 사업 개시일부터 20일 이내에 세무서 사업자등록 의무가 있고, 미등록 시 수입금액의 0.2%가 가산세로 붙는다. 금액은 작지만 의무는 의무다. 여기 적은 내용은 일반 정보이고 기준시가·주택 수 판정은 개별 사안마다 달라지므로, 신고 전에 국세청 상담센터(국번 없이 126)나 세무사에게 본인 상황 기준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숙박업 쪽 세금 구조와 비교해 보고 싶다면 에어비앤비 호스트 세금 가이드가 좋은 대조군이다.

확인 ③ 보증금 — 적게 받고, 조건을 문서로

룸메이트·셰어하우스 보증금은 전세처럼 목돈이 아니라 통상 월세 1~2개월치 수준의 소액으로 잡는다. 금액이 작다고 대충 넘기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셰어하우스 입주자는 등기부에 드러나지 않는 전대 구조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언론에서도 셰어하우스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돼 왔다. 입주자가 불안해하는 지점을 운영자가 먼저 해소해 주는 게 곧 공실을 줄이는 영업이다.

  • 보증금 액수, 반환 시점(퇴거 후 며칠 이내), 공제 조건(미납 월세·시설 파손)을 계약서에 명시한다.
  • 입주 시 방과 공용공간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고 서로 공유한다 — 퇴거 때 파손 분쟁의 기준이 된다.
  • 내가 임차인(전대인)이라면 임대인 동의서 사본을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한다. 입주자 입장에서 가장 확실한 안심 자료다.
  • 보증금은 소액이라도 생활비와 섞이지 않게 따로 보관한다. 돌려줄 돈이다.

보증금과 월세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감이 없다면 아래 계산기로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해 보면 기준이 잡힌다.

확인 ④ 하우스룰 — 계약서에 붙이는 생활 규칙

룸메이트 분쟁의 대부분은 돈이 아니라 생활에서 터진다. 그리고 생활 분쟁의 대부분은 규칙이 없어서가 아니라 규칙이 말로만 존재해서 터진다. 하우스룰을 한 장으로 만들어 계약서에 별지로 붙이고 서명을 받자. 들어가야 할 항목은 이 정도다.

  • 공용공간 — 주방·욕실·거실 청소 분담 방식(요일제·구역제), 사용 후 정리 원칙
  • 소음과 생활시간 — 심야 시간대 기준, 통화·영상 볼륨 매너
  • 외부인 — 손님 방문 가능 시간, 숙박 가능 여부(이게 가장 흔한 분쟁 지점이다)
  • 공과금 — 전기·가스·수도·인터넷의 분담 방식(인원수 균등 등)과 정산일
  • 흡연·음주·반려동물 — 가능 여부와 범위
  • 최소 거주기간과 퇴거 통보 — 통상 퇴거 1개월 전 통보. 중도 퇴거 시 보증금·월세 처리
  • 규칙 위반 시 절차 — 경고 후 재발 시 계약 해지 요청 같은 단계

확인 ⑤ 사람 — 인터뷰에서 걸러야 계약서가 편하다

좋은 계약서보다 좋은 입주자가 낫다. 들이기 전에 직접 만나서 확인할 것들이 있다. 출퇴근 시간과 주말 생활 패턴이 나와 부딪히지 않는지, 흡연·반려동물 여부, 비상연락처를 줄 수 있는지, 이전에 어떤 형태로 거주했는지.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고, 계약서는 반드시 쌍방 서명본을 한 부씩 나눠 갖는다. 분쟁 사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문장이 "지인이라 계약서를 안 썼어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문서가 관계를 지킨다.

흔한 실수 네 가지

  1. 임대인 몰래 시작 — 방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다가 특약 위반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는 경우. 동의 확인이 먼저다.
  2. "소액이니 세금은 무관"이라는 단정 — 주택 수에 따라 과세가 갈리고, 과세 대상이면 사업자등록 의무까지 따라온다. 본인 상황을 한 번은 확인해야 한다.
  3. 구두 하우스룰 — 말로 합의한 규칙은 각자 다르게 기억된다. 한 장짜리 별지가 분쟁 대부분을 예방한다.
  4. 보증금을 써버리는 것 — 소액이라 생활비에 섞이기 쉽지만, 퇴거일에 바로 돌려줘야 할 돈이다. 분리 보관이 원칙이다.

방 하나로 시작한 월세가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가 보인다. 방 여러 개를 돌리는 구조가 궁금하다면 방 30개 월세 장사의 손익을 계산한 고시원 창업 가이드가 그 확장판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 전대의 법률 효력과 임대소득 과세는 개별 사안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계약과 신고 전에 법률·세무 전문가와 관할 기관 확인을 거치는 것이 가장 저렴한 안전장치다.

참고 자료

자주 묻는 질문

세들어 사는 집에 룸메이트를 들여도 되나요?

원칙적으로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민법 제629조는 동의 없는 전대를 임대차계약 해지 사유로 정합니다. 민법 제632조에 따라 건물의 소부분만 내주는 경우는 예외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소부분' 판단은 사안별로 다르고 계약서에 전대 금지 특약이 있으면 특약이 우선할 수 있습니다. 임대인의 서면 동의를 받아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방 하나 월세 받으면 세금 신고를 해야 하나요?

부부합산 1주택자가 기준시가 12억 원 이하인 본인 거주 주택의 방을 내주고 받는 월세는 비과세입니다. 2주택 이상이면 모든 월세가 과세 대상이고, 임차한 집을 전대하는 경우 그 집은 임차인의 주택으로 계산됩니다. 과세 대상이면 사업자등록 의무(미등록 시 수입금액의 0.2% 가산세)도 있으므로, 본인 상황을 국세청 상담센터(126)나 세무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룸메이트 보증금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통상 월세 1~2개월치 수준의 소액으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조건입니다. 반환 시점, 미납 월세·시설 파손 시 공제 기준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입주 시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퇴거 때 분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전입신고를 할 수 있나요?

실제 거주하는 사람은 전입신고가 가능합니다. 자가 주택이라면 문제될 게 없고, 내가 임차인인 전대 구조라면 임대인 동의 관계를 먼저 정리해 두는 것이 뒤탈을 막습니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전입신고 가능 여부가 계약 결정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모집 단계에서 미리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하우스룰은 법적 효력이 있나요?

계약서에 별지로 붙여 쌍방이 서명하면 계약 내용의 일부가 됩니다. 위반 시 절차(경고 후 해지 요청 등)까지 함께 적어 두면 실효성이 커집니다. 다만 법에 어긋나는 조항은 효력이 없고, 강제 퇴거 같은 조치는 별도의 법적 절차가 필요하므로 분쟁이 커지면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셰어하우스를 여러 방 규모로 키우면 뭐가 달라지나요?

수입이 커지면 과세·사업자등록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임차 전대 구조라면 임대인 동의와 계약 설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연간 임대 수입 2,000만 원 이하까지는 14%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규모가 그 이상이면 종합과세로 넘어가므로 확장 전에 세무 상담을 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도움이 됐다면 공유해 주세요

ⓒ 에버픽 EVERPICK — 이 글의 무단 전재·복제·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인용 시 출처(링크)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