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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생긴 숙소 6,298곳의 이름을 다 세어봤습니다 ('스테이' 1,839 vs '모텔' 9)

글쓴이 에버픽 편집팀업데이트 2026년 8월 13일7분 분량
서까래와 달항아리가 놓인 미니멀 스테이 객실
준섭 윤,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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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계약보다 인스타 아이디를 먼저 만드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 글자쯤 되는 단어를 넣고 검색을 누르면 이미 누가 쓰고 있습니다. 다음 후보도, 그다음 후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정말 흔한 일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인허가 원부에 올라 있는 영업 중인 전국 숙소 84,688곳의 이름올해 새로 등록된 6,298곳의 이름을 따로 세어봤습니다. 흔한 일이었습니다.

올해 새 숙소 이름, '스테이' 1,839곳 대 '모텔' 9곳

대비

올해(1월~8월 10일) 새로 등록된 숙소 이름

1,839

스테이

9

모텔

204배 차이

상호에 해당 단어가 들어간 신규 인허가 건수

출처 · 행정안전부 인허가 원부, 에버픽 집계

2000년에 개업 신고서를 쓰던 사람은 상호란에 '모텔'이라고 적었습니다. 올해 그 칸에 가장 많이 들어간 단어는 '스테이'입니다. 새로 인허가를 받은 6,298곳 중 열에 셋. 같은 칸에 '모텔'을 적은 곳은 전국에 아홉이었습니다.

연도신규 인허가 전체'여관''모텔''펜션''스테이'
2000년2,040477548834
2010년1,5691214518317
2020년5,1542153957213
2025년9,0187176271,911
2026년(8/10)6,298392691,839

스테이가 신규 이름에서 '모텔'을 앞지른 해는 2017년(110건 대 97건), '하우스'는 2021년(304건 대 284건), '펜션'은 2023년(838건 대 772건)입니다. 세 번의 추월에 6년이 걸렸고, 올해는 2위인 '하우스'(573곳)의 세 배가 넘습니다.

추이

'스테이'가 들어간 신규 숙소 이름

1202134901,3541,8392018년2020년2022년2024년2026년

단위

출처 · 행정안전부 인허가 원부, 에버픽 집계(폐업분 포함)

누적으로도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영업 중인 숙소 가운데 이름에 스테이가 든 곳은 7,698곳, '호텔'은 7,748곳. 차이가 50곳입니다. 지금 속도가 이어지고 폐업이 지금 수준이라면 순위는 곧 바뀝니다. 다음 상대는 펜션(8,330곳)과 민박(8,377곳)입니다.

'스테이'는 제주 독채가 아니라 서울 말이 됐다

스테이라고 하면 보통 제주나 강원의 독채가 떠오르는데, 올해 숫자는 반대쪽을 가리킵니다.

올해 등록된 '스테이' 1,839곳 중 서울이 976곳(53%)입니다. 업종으로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이 1,172곳(64%). 호스트가 실제로 사는 도시 주택에서 외국인 손님을 받는, 방 한 칸으로도 시작되는 그 업종입니다.

추이

'스테이' 신규 인허가 — 전국과 서울

202120222023202420252026
전국서울단위

출처 · 행정안전부 인허가 원부, 에버픽 집계

3년 전 서울 비중은 15%였습니다. 지금은 53%입니다. 같은 올해 이름에 '펜션'을 단 신규는 여전히 경기(50곳)·강원(39곳)·경북(36곳)에 몰려 있습니다. 두 단어가 아예 다른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울이 원래 많은 것 아니냐 하면,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올해 새로 등록된 숙소 전체에서도 서울은 6,298곳 중 2,603곳, 41%입니다. 다만 이름에 스테이를 단 곳만 떼면 그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정작 스테이를 단 신규 중 제주는 94곳, 서울·부산·경북에 이은 4위입니다.

업종이 도시민박으로, 위치가 서울로 옮겨가는 동안 간판의 언어도 같이 바뀌었습니다. 스테이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의 이름이 아니라 도시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됐습니다.

문제는 그 이름이 이미 겹친다는 것

넷 중 하나꼴로 이름을 나눠 씁니다. 공백까지 똑같은 상호를 쓰는 숙소가 전국에 지금도 영업 중이라는 뜻입니다.

올해 안에서만 겹친 이름은 이렇습니다. 윤스테이 7곳, 하루스테이·제니하우스·'스테이 다온' 각 5곳, 서울스테이·다온스테이·'온 스테이'·'스테이 연' 각 4곳. 한 운영자가 여러 채를 낸 경우도 섞여 있겠지만, 윤스테이 7곳은 송파·용산·마포·강남과 해운대·수영에 흩어져 있습니다. 상당수는 서로를 모른 채 같은 이름을 골랐다는 뜻입니다.

쓸 수 있는 단어가 좁아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올해 '○○스테이' 형태로 끝난 이름 946곳의 앞 단어를 세어보니 781종류였고, 그중 앞말이 한 글자인 곳이 128곳이었습니다. 윤·연·정·온·쉼·수 같은 글자들입니다. 한 글자로 서로를 구별하려니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감성 단어라고 부르는 쪽도 재고가 얼마 없습니다. 영업 중인 숙소 이름에 '쉼' 491번, '하루' 352번, '라온' 190번, '다온' 177번, '소담' 115번, '숨' 112번, '소풍' 101번 들어가 있습니다. 이름이 딱 두 글자인 숙소만 3,388곳인데 그중 흔한 게 하루(23곳)·소풍(21곳)·다온(21곳)·라온(17곳)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예쁜 단어를 고르는 방법은 이미 다들 쓰고 있습니다.

이름은 예쁜지보다 검색창이 나를 데려오는지가 중요합니다. 양쪽 끝이 다 위험합니다.

너무 짧으면 파묻힙니다. 이름이 딱 한 글자인 숙소가 전국에 212곳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게 쉼(20곳), 휴(11곳), 궁(9곳). '쉼' 한 글자를 두고 스무 곳이 같은 검색어를 나눠 씁니다. 두 글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너무 길면 잘립니다. 영업 중인 숙소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은 68자였습니다. 대형 체인의 영문 병기라 작게 시작하는 숙소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지역명부터 반려견동반·바베큐까지 검색 키워드를 상호에 통째로 박아 넣은 이름도 실제로 등록돼 있습니다. OTA 목록과 지도 앱은 화면 폭만큼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잘라냅니다. 뒤에 붙인 키워드는 아무도 못 봅니다.

흐름 자체는 길어지고 영어가 섞이는 쪽입니다. 신규 인허가 상호의 평균 길이는 2000년 5.3자에서 올해 7.0자로 늘었고, 영문이 섞인 이름의 비율은 5.2%에서 13.8%로 올랐습니다. 이름이 길어질수록 전화로 불러줄 일도 늘어납니다.

고르는 기준은 하나면 됩니다. 전화로 한 번 듣고 받아쓸 수 있는가. 받아쓸 수 있어야 검색되고, 검색돼야 후기가 남의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 아래 쌓입니다.

이름 확정 전 30분에 할 일

후보 이름을 지도 앱과 예약 채널에 차례로 넣어보는 일부터입니다. 몇 곳이 나오는지가 답을 줍니다.

  1. 같은 이름이 몇 곳인지부터 센다. 후보를 지도 앱·OTA·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차례로 넣어봅니다. 같은 이름이 여러 곳 나오면 검색 결과 첫 화면을 그곳들과 나눠 갖게 됩니다. 다섯 곳 넘게 나오면 다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경험적인 선입니다). 아래 검색기에 넣으면 인허가 원부 기준으로 전국에 몇 곳인지 바로 나옵니다.
  2. '스테이'는 성이지 이름이 아니다. 7,698곳이 쓰는 단어라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구별해 주지 않습니다. 승부는 앞 단어에서 납니다. 한 글자나 흔한 감성어 대신, 그 동네와 그 집에서만 나올 수 있는 단어를 앞에 두는 편이 오래 갑니다.
  3. 상호와 인스타 아이디를 같이 정한다. 상호를 먼저 정하고 아이디를 나중에 찾으면 이미 잡혀 있어 둘이 어긋납니다. 해시태그 게시물이 수천 건 뜨는 단어라면 내 게시물은 그 안에서 안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 상표 확인은 계약 전에. 기존 등록 상표와 비슷한 데다 지정 서비스까지 겹치면, 나중에 간판·채널명·굿즈까지 바꾸는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후보를 검색해 보세요. 숙박업은 제43류(임시 숙박시설 제공)이고, 굿즈까지 만들 생각이면 해당 상품류도 따로 봐야 합니다. 애매하면 변리사 상담이 계약 전에 드는 가장 싼 비용입니다.

8만 4천 개를 다 세고 남은 결론은 시시할 만큼 단순합니다. 좋은 이름은 예쁜 이름이 아니라 남이 안 쓰는 이름이었습니다. 어느 동네에서 시작할지 아직 못 정했다면 전국 개·폐업 리포트뜨는 동네 분석, 숙박 상권 지도를 같이 보세요.

집계 기준과 한계입니다.

  •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원부를 에버픽이 집계했습니다(2026년 8월 10일 기준).
  • 동일 상호·단어 포함 집계는 영업 중 84,688곳 기준입니다.
  • 연도별 신규 집계는 인허가 시점 기준이라 이후 폐업한 곳도 들어 있습니다.
  • '같은 이름이 또 있다'는 올해 신규 한 건마다 자기 자신을 뺀 뒤, 공백·표기까지 완전히 같은 상호가 영업 중인 숙소에 하나라도 있는지로 셌습니다.
  • '스테이' 집계에서는 스테이션·스테이지·스테이크·스테이블을 걸러낸 보수적 수치를 썼습니다.
  • 상호는 원부에 등록된 현재 상호라 개업 당시 이름과 다를 수 있고, 같은 이름 여러 곳 중 일부는 한 운영자가 여러 채를 등록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자주 묻는 질문

요즘 새로 생기는 숙소 이름은 어떤 게 제일 많나요?

'스테이'입니다. 올해(2026년 1월~8월 10일) 새로 인허가를 받은 숙소 6,298곳 중 이름에 스테이가 들어간 곳이 1,839곳으로 열에 셋이고, 2위인 '하우스'(573곳)의 세 배가 넘습니다. 같은 기간 '모텔'이 든 새 이름은 전국에 9곳, '여관'은 3곳뿐이었습니다. 신규 이름에서 스테이는 2017년에 모텔을, 2021년에 하우스를, 2023년에 펜션을 앞질렀습니다.

'스테이'라는 이름은 시골 독채 숙소에 많은 거 아닌가요?

지금은 반대입니다. 올해 새로 등록된 '스테이' 1,839곳 중 서울이 976곳(53%)이고, 업종으로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이 1,172곳(64%)입니다. 2023년만 해도 서울 비중은 15%(838곳 중 122곳)였는데 3년 만에 53%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올해 이름에 '펜션'을 단 신규는 경기(50곳)·강원(39곳)·경북(36곳)에 몰려 있어, 두 단어가 아예 다른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름이 이미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이 글 안의 이름 중복 검색기에 후보를 넣으면 행정안전부 인허가 원부 기준으로 전국에 몇 곳이 같은 이름을 쓰는지 바로 나옵니다. 그다음 지도 앱·OTA·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차례로 넣어보고, 다섯 곳 넘게 나오면 다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올해 새로 등록된 6,298곳 중 1,466곳(23.3%)은 공백까지 똑같은 이름의 숙소가 전국에 지금도 영업 중입니다.

겹치지 않는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흔한 단어는 뒤에 두고 승부는 앞 단어에서 내는 게 현실적입니다. '스테이'는 영업 중 7,698곳이 쓰고 있어 그 자체로는 구별력이 없고, 올해 '○○스테이'로 끝난 946곳 중 128곳은 앞말이 한 글자여서 서로 부딪힙니다. 국어사전에서 고른 감성어도 이미 다들 쓰고 있습니다(영업 중 이름에 '쉼' 491번, '하루' 352번, '라온' 190번, '다온' 177번). 한 글자 이름 212곳처럼 너무 짧으면 검색에서 파묻히고, 키워드를 다 박은 긴 이름은 OTA 목록에서 잘립니다. 기준은 전화로 한 번 듣고 받아쓸 수 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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