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스트에게 멀티채널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펜션이나 독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예약 채널을 동시에 열어두게 됩니다. 해외 게스트와 국내 여행객의 유입 경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호스트가 에어비앤비로 외국인과 젊은 층을, 여기어때·야놀자로 국내 근거리 여행객을 받습니다. 문제는 각 채널이 돈을 떼는 방식이 전부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10만 원짜리 방을 팔아도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채널마다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알아야 요금을 어떻게 매길지, 어떤 채널에 힘을 실을지 판단이 섭니다.
에어비앤비 수수료: 정산금에서 약 15.5%가 먼저 빠집니다
에어비앤비는 2026년 기준 국내 호스트에게 이른바 호스트-온리 수수료 체계를 적용합니다. 게스트에게 별도 서비스 수수료를 얹지 않는 대신, 호스트 정산금에서 약 15.5%가 자동으로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차감 기준이 방값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청소비를 포함한 예약 소계 전체가 수수료 계산의 바탕이 됩니다. 즉 청소비를 높게 책정하면 그만큼 수수료도 함께 올라갑니다.
정산 과정에서 알아서 떼고 나머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편하긴 하지만,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표시 요금보다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에어비앤비 수수료 정리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어때·야놀자 중개수수료: 통상 10% 안팎, 광고비는 별도
국내 OTA로 넘어오면 구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여기어때 수수료와 야놀자 수수료는 중개수수료 방식으로 통상 10% 안팎 수준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카테고리와 업체, 계약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니 절대적인 값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모텔·숙박업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흔히 언급되는 대략적인 수준일 뿐입니다. 2024년 9월에는 공정위 자율규제의 일환으로 두 플랫폼이 매출 하위 40%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한시적으로 9%까지 낮춘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주의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중개수수료 외에 광고비와 상위노출 비용이 별도로 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거나 배너에 걸리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 수수료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부담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성수기에 경쟁 지역일수록 이 광고비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부담은 조사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3년 발표한 온라인 유통거래 실태조사(입점업체 1,200여 곳 대상)에서 숙박앱 입점업체의 월평균 광고비는 야놀자 약 96만 원, 여기어때 약 83만 원으로, 배달앱(약 24만 원)의 3배를 넘었습니다. 같은 보도에서 인용된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앱 상단에 노출되는 숙박 상품은 사실상 광고 상품이었습니다. 즉 국내 OTA에서 '잘 보이는 자리'는 수수료와 별개로 사야 하는 자리에 가깝고, 실질 부담률은 중개수수료율에 광고비를 더해 계산해야 정확합니다.
게스트 부담과 정산 방식, 어디가 어떻게 다른가
수수료를 누가 부담하는지도 채널마다 결이 다릅니다. 에어비앤비의 호스트-온리 체계에서는 게스트가 보는 가격이 곧 지불 가격에 가깝고, 부담은 호스트 정산 쪽으로 쏠립니다. 반면 국내 OTA는 게스트에게 별도의 서비스 수수료를 얹기보다 업체에서 중개수수료를 떼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표시 가격이 곧 결제 가격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정산 시점과 주기도 챙겨봐야 합니다. 플랫폼마다 정산 사이클, 취소·환불 정책, 예치 방식이 제각각이라 현금 흐름이 달라집니다. 특히 성수기 대량 예약이 몰릴 때는 언제 돈이 들어오는지가 운영 자금 계획과 직결됩니다.
수수료 말고도 갈리는 것: 정산 주기·노출 방식·고객층
채널을 고를 때 수수료율 다음으로 따져봐야 할 축이 세 가지 있습니다.
- 정산 주기와 현금 흐름: 에어비앤비는 정산이 승인된 뒤 지급 수단에 따라 처리 시간이 달라지는데, 공식 도움말 기준으로 한국 호스트가 흔히 쓰는 은행 계좌 입금은 3~5영업일이 걸립니다. 국내 OTA의 정산 시점과 주기는 플랫폼·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입점 계약서에서 반드시 확인하세요. 성수기 매출이 언제 통장에 들어오는지가 다음 달 운영 자금을 좌우합니다.
- 노출 방식: 국내 OTA는 상단 노출이 광고 상품과 강하게 묶여 있어 광고비 집행 여부가 곧 노출량입니다. 반면 에어비앤비 공식 도움말은 검색 순위가 게스트 평점·후기, 예약 인기도, 가격 경쟁력, 위치 같은 리스팅 품질 요소로 결정된다고 안내하며, 순위를 올리는 별도의 광고 상품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국내 OTA에서는 광고 예산이, 에어비앤비에서는 운영 품질이 노출을 좌우하는 셈입니다.
- 고객층: 에어비앤비는 해외 게스트와 비교적 긴 숙박 수요가, 여기어때·야놀자는 국내 근거리·임박 예약 수요가 강합니다. 같은 방이라도 채널에 따라 오는 손님이 다르니, 숙소 성격과 맞는 채널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한눈에 보는 채널별 수수료 비교
수수료만 보면 직접예약이 가장 쌉니다. 다만 유입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함께 붙습니다.
| 구분 | 에어비앤비 | 여기어때·야놀자 | 직접예약 |
|---|
| 수수료 | 정산금 약 15.5% 차감 | 중개수수료 통상 10% 안팎 | 정률 수수료 없음(결제대행 수수료만) |
| 정산 방식 | 자동 차감 후 지급 | 중개수수료 공제 후 정산 | 직접 수령·직접 관리 |
| 노출·유입 | 해외·젊은 층 강점 | 국내 근거리 여행객 강점 | 스스로 유입 확보 필요 |
| 추가 부담 | 청소비 포함 소계 기준 | 광고·상위노출 비용 별도 | 운영·마케팅 부담 직접 |
표에서 보이듯 어느 채널이 무조건 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수수료율만 보면 국내 OTA가 낮아 보이지만 광고비를 더하면 실질 부담이 올라갈 수 있고, 직접예약은 정률 수수료가 없는 대신 유입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월 100만 원 매출이라면: 채널별 실수령 계산 예시
구조 차이를 체감하려면 같은 매출을 넣고 직접 계산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아래는 한 달 객실 매출 100만 원을 가정한 예시입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온리 수수료 15.5%, 국내 OTA는 중개수수료 10%로 가정했으며, 실제 요율은 계약과 카테고리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산 방식만 가져가세요.
| 구분 | 공제 내역(가정) | 실수령(광고비 반영 전) | 추가로 고려할 것 |
|---|
| 에어비앤비 (15.5% 가정) | 100만 원 × 15.5% = 15만 5천 원 | 84만 5천 원 | 청소비 포함 소계 기준으로 차감 |
| 국내 OTA (10% 가정) | 100만 원 × 10% = 10만 원 | 90만 원 | 광고비 별도(월평균 수십만 원대 조사 사례) |
| 직접예약 | 정률 수수료 없음 | 100만 원에서 결제대행 수수료만 차감 | 유입·응대·결제 관리를 직접 부담 |
표만 보면 국내 OTA가 에어비앤비보다 5만 5천 원 더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서 본 조사처럼 광고비를 월 수십만 원 집행하는 순간 순위가 뒤집힙니다. 반대로 광고 없이도 예약이 차는 숙소라면 국내 OTA의 실질 부담이 실제로 더 가벼울 수 있습니다. 결국 '내 숙소가 광고 없이 팔리는가'가 채널별 실질 수수료를 가르는 숨은 변수입니다.
어디에 무엇을 팔까: 채널 역할을 나누는 법
현실적인 답은 채널마다 역할을 다르게 주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와 국내 OTA는 새로운 손님을 발견하게 해주는 창구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아직 우리 숙소를 모르는 사람에게 노출되고 첫 예약을 만들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셈입니다. 신규 유입, 비수기 공실 메우기, 낯선 지역 인지도 확보에는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여기서 수수료는 비용이 아니라 마케팅 투자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한 번 다녀간 손님, 재방문 의사가 있는 단골은 굳이 매번 플랫폼 수수료를 물어가며 재예약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예약이 늘수록 정률 수수료 부담도 비례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단골은 직접예약으로 옮기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수익을 지키는 열쇠는 직접예약 비중을 늘리는 일입니다. 직접예약에는 플랫폼 정률 수수료가 없습니다. 대신 결제대행 수수료와 예약 관리·응대 같은 운영 부담을 직접 져야 합니다. 하지만 재방문 손님을 직판으로 돌리면 그 손님에게서 발생하는 매출에는 더 이상 10%, 15%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예약 건수가 많은 숙소일수록 이 차이가 연 단위로 쌓여 상당한 금액이 됩니다.
실행 방법은 단순합니다. 플랫폼으로 처음 온 손님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다음에는 직접 연락하거나 예약할 수 있는 창구를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자체 펜션 홈페이지 제작(직접예약) 같은 직판 채널입니다. 발견은 플랫폼에 맡기고 단골은 직판으로 옮기는 이 조합이, 수수료 구조가 제각각인 국내 숙박 시장에서 호스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균형입니다.